공지[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시니어] 고령사회의 희망 키워드, 사회적경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0.31
조회수
2,769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 <시니어>
고령사회의 희망 키워드, 사회적경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노령화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고령사회문제를 맞닥들이면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고령사회의 중요한 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고령자를 위한 돌봄서비스의 제공이고 둘째로는 건강한 고령자의 보람된 노후의 삶을 위한 서비스 제공입니다.
먼저 돌봄서비스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제도적으로는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을 통해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장화 정책으로 적절한 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이 긍정적으로 개선된다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과잉 경쟁을 불러 일으켜 서비스의 질이 나빠지고 서비스 제공 노동자의 저임금과 불안전한 고용문제, 시장화로 인한 이윤추구에 치중하다보니 사회통합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상실해 버린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또 늘어나는 노인인구 가운데 새로운 성향의 노인인 뉴실버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자신의 삶의 문제에 잘 대처하는 긍정적인 노후의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노인에 비해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런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이 부여되고, 보상이 수반되는 일자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제도, 기업, 시민사회만으로는 그들의 필요를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해 있는 노인 문제에 대한 예방적,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시도 해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조직은 사회서비스 전달 체계로서 사회서비스의 시장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조직은 기본적으로 협동, 참여, 연대의 원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관료주의가 가지는 경직성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고, 민주적 운영방식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참여를 도모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협력과 연대를 촉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 불평등이나 분배의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고 불안전한 노동시장의 조건들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활발한 생산활동을 통해 적정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대안적 경제를 지향하므로 돌봄 서비스 제공 노동자의 저임금과 불안전한 고용문제를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 노인들의 제2의 삶에서 겪는 일자리 문제, 사회참여 역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해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풀어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령사회를 대비하여 사회적경제 분야 곳곳에서 희망과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씨앗 이야기를 찾아봅니다.
돌봄과 일자리를 넘어 이웃이 서로를 돕는 사랑고리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사회적기업 참살이
구미에 위치한 (주)참살이(대표 김요나단)는 어르신들의 잠재능력을 미래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여 일하기를 원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능력이 있는 어르신에게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노년기의 빈곤해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봉사하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이루고자 설립한 구미의 첫 번째 사회적기업입니다.
구미시니어클럽의 간병사업단으로 시작한 (주)참살이는 해바라기 간병단과 재활용사업단을 주사업을 하고 있으며 간병봉사활동, 음식 나눔방 봉사활동, 청소년봉사학교 기부, 사랑고리 등 지역사회환원 활동들을 통하여 사회적기업 이익금의 70%를 재투자와 지역사회 기부 원칙 충실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간병단은 간병을 '이파리 한 장만한 이마에 손바닥 얹어두고 마음을 읽어오는 일'로 보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부터 남다릅니다. 또한 사람을 가장 귀하게 생각하여 서비스 제공자들을 정기적인 교육과 훈련 헌신적인 마음을 가다듬고 맡은 일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재활용사업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정직하게 제 값 쳐주고 지역어르신들과 함께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과 사회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음식 나눔방 봉사활동과 '사랑고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식나눔방은 매주 토요일 마다 150인분의 도시락을 어려운 가정에 집집마다 방문하여 배달을 하면서 안부도 여쭙는 등 촘촘한 그물 같은 돌봄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봉사교환제도인 '사랑고리' 는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활용하여 타인을 도와줌으로서 벌 수 있는 봉사화폐로, 적립된 사랑고리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거나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할 수 있는 봉사제도입니다. 이로 인해 일회적 봉사가 아니라 연쇄적 교환거래를 일으키는 호혜적 돌봄망을 지역에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활력 있는 100세 시대를 돕는
마이앙코르 대구은퇴자협동조합
마이앙코르 대구은퇴자협동조합(이사장 서정한)은 2013년 5월에 은퇴자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며 행복한 제2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을 목적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저출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나 현재 은퇴 후 노후준비 상황은 매우 미흡하고, 중요성을 인식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600여만명의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분 은퇴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시간'이라고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는 것을 사회문제로 인식하였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후 30~40년간의 삶을 지원하는 정부와 지빙자치단체의 은퇴자 지원정책은 아직 찾기가 어렵고 시민사회의 민간단체 활동도 미진하여 은퇴자들이 직접 나서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자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둔 '사람중심'의 은퇴 생활에 목적을 두고 은퇴한 중장년층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도록 지원합니다. 기업 및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등을 만들어 창업할 수 있도록 앙코르(인생이모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무설계와 주거계획, 취미, 여가 등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더불어 직접 은퇴자들의 취미와 여가, 자아실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 상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퇴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해 노인들의 인생 후반전을 보다 새로운 방식과 시선으로 해결해나가며 단순한 돌봄과 돈을 버는 일자리의 개념을 넘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적 목적을 공유하는 조직들이 더욱 더 확대되고 다양화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경제가 고령사회 문제의 절대적인 대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가, 시장, 시민사회 영역을 아우르는 호혜와 신뢰의 경제로 고령사회 문제를 덜 수 있는 새로운 구원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사)커뮤니티와 경제 이대성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