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남쪽으로 떠나는 학습여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0.31
조회수
3,219
2015년 4월 16일(목)~17일(금) 1박 2일로 타 지역에서의 지역공동체사업 운영사례 현장방문을 하고 벤치마킹하고자 대구시 주최, '지역공동체 일자리 업무관계자 워크숍'으로 시 및 구군공무원과 마을기업 대표, 커뮤니티와경제 구성원 등 40여명이 부산으로 학습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전문 사회적기업인 '햇빛나들이'의 인솔로 먼저 마을기업인 전통찻집달마협동조합에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달마협동조합은 한국전쟁시 이승만 대통령이 잠시 머무르고, 부산 초대시장의 관사로 쓰인 일본식 주택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갤러리 운영 및 장류, 다류 판매 및 산채비빔밥을 판매하는 마을기업입니다. 지원사업을 하면서 사업운영과 행정업무를 함께 하기에 여력이 없어 2차지원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업 내용보다는 공간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도심 속 정원, 힐링 공간이 주민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이 주민들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유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례를 견학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부산 서구 부민동에 위치한 부민하늘농원 협동조합으로 부민동 주민센터 옥상에 조성한 넓이 53㎡의 옥상농장을 운영하는 마을기업입니다. 부민하늘농장에는 흙 없이 물과 배양액으로 식용작물을 기르는 수경재배기가 설치돼 주민의 수익 창출과 함께 어린이 텃밭교실 등에 활용됩니다. 수익금 일부를 부민동 꽃길 조성 등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부민하늘농장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한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2차 마을만들기사업으로 시비가 투입되어 사업장이 조성되었습니다. 농원의 운영을 부민동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지난 12월 조합원 38명, 출자금 189만원(구좌당 3만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역의 도시재생관련 사업과 연계하여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모델로 참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라아카데미 협동조합은 부산시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마을기업입니다. 주사업은 마을문화센터로 한공간에서 바리스타, 도자기 페인팅,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전문 검정장과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와라아카데미 인근에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깡통시장이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도 머물러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도시 속 공간을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의 문화체험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한 자리에 모여 각 분야별로 활동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달서구청 경제과 권순용 선생님께서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의 수범사례로 시간선택제일자리와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을 연계하여 지역에서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어 마을기업 성공사례로 (주)한국예절인성다도체험교육원의 서영희 대표님께서 평생학습동아리와 협력하고 지역에서의 축제에 참여하여 마을기업을 알린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와경제 심영민 연구원이 지속가능한 마을기업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로 마을기업 유형별 지원사례, 브랜드 구축사업,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모델발굴을 한 사례 등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였습니다.
둘째날, 도시재생사업으로 이름난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을 탐방하였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주민의 23%가 65세 이상 노인이고, 폐가와 빈집이 200여채에 이르는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지만, 2009년 예술가와 주민, 행정기관이 힘을 모아 문화마을 조성에 나서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저분한 골목을 정비하여 담벼락에 벽화와 예술품이 설치되었고, 빈집에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입주해 전시과 예술품을 판매했습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쉼터와 박물관이 만들어지고 마을카페, 마을밥집 등 주민들이 참여하여 현재 마을기업이 6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홍보단장님의 안내로 마을의 역사와 변화의 과정들을 듣고 보면서 지역의 변화는 지역주민들의 끊임없는 참여, 예술가들의 상상력, 행정기관의 뒷심 있는 지원. 이 세박자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박 2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서로 나누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지역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적경제로 사회적인 관계가 회복되고 지역의 문제와 필요가 주민들의 참여로 해결되는 다양한 시도가 많아지길 희망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