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봉화 협동조합원 가족 산길 걷기 행사
봉화 협동조합원 가족 산길 걷기 행사 2015. 05. 16. / 분천에서 양원까지 |
경북 봉화에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분천에서 철암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이 열차는 하루 세 번 분천을 떠난다. 이 열차는 13분 뒤 양원역에 도착하는데, 무궁화호 열차로는 5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협곡열차는 창밖에 펼쳐진 풍경을 천천히 관람하며 숲 속과 협곡의 청정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람 기차다.
철암행 첫 열차가 분천을 떠난 뒤,봉화군 세 개 협동조합에서 모인 조합원과 가족 30여 명은 양원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무리에는 서울에서 온 60대 부부 조합원과 아직 간난아이도 포함돼 있었다.
‘봉봉 협동조합(이사장 송성일)’은 낙동강 최상류인 분천 길을 걸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생명의 터전을 둘러보고 조합 상호 연대를 다지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양원역까지는 약 8㎞. 대부분 완만한 평지지만 비동역 철교를 지나면 가파른 산이 시작된다. 20분 남짓 산을 올라야 내려올 수 있는데 크고 작은 개울과 숲을 끼고 있는 양원까지 코스는 단정하게 포장돼 있어 길을 즐기기에는 무리 없다.
두 시간 가량 걸어 참석자 모두 양원역에 도착했다. 정차하는 협곡열차 승객들이 10분 안에 즐길 수 있는 한 잔 막걸리와 돼지 껍데기를 파는 움막 휴게소는 인근 주민이 운영하는 양원역의 명소다.
양원역과 건너편 산지 사이에 흐르는 물줄기가 봉화군과 울진군을 나누는 경계라 역명을 양원(兩元)이라 지었다 한다.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직접 대합실과 화장실을 만들고 이정표를 세운 우리나라 최초 민자역사로써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역이기도 하다.
참석자들은 5월의 따가운 햇볕 속을 걸었다. 조합원과 가족들은 산, 강 그리고 맑은 하늘을 느끼며 여유로운 한나절을 만끽했다. 걷는 속도는 달랐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이정표보다는 앞서 걷는 사람을 믿고 따랐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이번 행사는 만족스러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