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커뮤니티와경제 공간 이전 "혁신은 공간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커뮤니티와경제 공간 이전 "혁신은 공간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2016년 2월 2일부터, 여전히 진행 중.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489 유창빌딩 5층에서.
# 잊을만 하면 돌아온 당신, 이사
사실 시작은 작년 중순이었습니다.
북구 대현동을 떠나 시작한 남구 대명동 시대, 어언 3년차.
잊을만 했던 이사가 법인회의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조금 찾아보면 금방 나오겠죠."
법인 식구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대구 곳곳을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한 날, 2월 2일.
소문을 내니 주변에서 많은 도움도 주셨습니다.
심지어 귀한 시간 내셔서 오후 내내 함께해 주시기도 했지요.
(일일이 부동산업체와 시간을 맞춰놓는 섬세함까지!)
# 어떤 공간이 커뮤니티와경제에 좋은 곳일까?
"여기도 괜찮지 않아요?"
"예, 괜찮네요. 저기도 괜찮고.."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20군데가 넘어서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우리에게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2월 19일을 공간 확정 D-day로
19일은
스페이스노아, 오픈콘텐츠랩,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등을 기획한
스페이스클라우드 정수현 대표님과 함께하는 법인내부교육 날이었습니다.
학습과 함께 내부논의도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이 빈 공간에 오도카니 선 채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휴게공간은? 회의실은? 책상 배치는? 창고는 어디에?"
법인 식구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해본 적도 없는 공간배치도 작업이 10여차례 이어졌습니다.
# 그래서, 이 공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갈 곳을 정해놓지 않고 출항하는 배는 없다.'
일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더 높은, 우리가 지향하는 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 그저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하는 곳인가?
(그렇다면 왜 지원하는가?)
-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곳인가?
(무엇을 위한 생태계인가? 생태계 조성이 최종도달점인가?)
- 아니면, 사회적경제조직의 활동을 도와 지역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곳인가?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문제해결 스튜디오.
- 사회적경제를 통한 :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중요한 방법론, 영역.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 지역문제해결 : 결국 커뮤니티와경제가 하고자 하는 목적
- 스튜디오 : 사무공간이 아닌, 여러가지 방법으로 궁리에 실천을 거듭하는 작업공간(스튜디오).
공간의 정체성, 업의 본질이 거칠게나마 잡히니
그다음은 놀랍게도 속도가 붙고 아이디어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 함께 만든 '우리의' 공간
꼬박 2시간이 걸린 벽에 구멍 내기.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왜관에서 귀한 발걸음 해주신 나무작가분과 함께한 목공작업.
(손이 떨려서 반나절 동안 숟가락 들기 어려웠지만)
오래 사용하여 상한 상판 교체작업도 직접.
(스테인과 왁스 마무리까지!)
5층이라 옥상은 덤.
소소하게 가꾸는 옥상텃밭.
공간에 대한 애착이 시나브로 생기며
법인 식구들이 집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