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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씨앗이야기] 문화예술이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와 만날 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0.31 조회수 2,380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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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이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와 만날 때
 
지역에 문화예술공연이 많이 열리지만 지역 문화예술공연단체가 어려운 이유는?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공연은 대형 라이센스와 자본으로 무장한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시장에서 흥행하는 지역 작품이 적다. 이유는 뭘까? 경쟁력 있는 좋은 작품이 적기 때문이다. 왜 지역에서 좋은 작품이 없을까?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힘드니깐 작품에 투자하기가 어렵다. 티켓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서 작품에 대한 재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지원금을 받아서 단기간 공연을 하고 단기간 공연장도 굉장히 열악한 시설이다. 그러나보니 대중들도 지역 공연팀에게 관심을 가지기가 힘들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예술가들은 타지역으로 가버리고 그나마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없어질 위기이다.
 
이런 지역문화예술의 문제에 대처할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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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이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첫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 극장이 필요한 거죠'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꿈꾸는씨어터(주) 김강수 대표는 이런 문화예술분야의 문제에 대해 극장을 만들어 안정적인 공연제작환경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지역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져 이를 즐기는 지역 예술 대중이 많아지는 선순환으로, 소비가 아닌 생산적인 공연문화가 지역에서 활성화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꿈꾸는씨어터(주)는 예술가와 대중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질 높은 예술 컨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예술활동을 통한 수익의 사회적 투자를 통해 지역, 예술, 사람의 가치를 높여내고자 하는 문화예술사회적기업입니다. 1998년 풍물굿패 소리광대단으로 모여 2005년 사단법인 한국문화공동체 B.O.K 사업단 비트에이로 시작하여 2012년 꿈꾸는씨어터(주)로 법인을 설립하여 지역 예술 대중의 확대, 지역산 높은 질의 예술 컨텐츠 생산, 문화예술 인재 양성,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예술 실천, 지역 문화예술의 허브 역할을 비전으로 삼고 공연장 운영, 전속예술단,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전문적인 시스템과 배우들, 연출가 그리고 공연을 유통하는 과정까지도 전문가들이 붙어서 완성되는 하나의 종합적인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극장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대관은 서울의 대형 기획사의 공연이 이미 좋은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 지역 단체들이 기껏해야 하루 이틀 공연 밖에 할 수 없고, 어렵게 구한 소극장마저도 공연을 하기에는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관객들도 보러오시기 불편했다. '우리가 마음대로 공연할 수 있는 극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꾸던 청년들이 2011년부터 극장공사를 시작했다. 지역의 공연예술가와 스텝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공연을 하기에 좋고, 관객들과 소통하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극장이 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그 결과, 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이 생기면서 일명 오부리공연으로 불리는 '초청받은 즉석공연'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이 작품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공연을 할 수가 있다. 그 바탕으로 지역의 공연컨텐츠가 나오기 시작했다. 퓨전마당놀이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 퍼포먼스 '쾌지나 코리아', '연희', 코믹 타악극 '비트업' 등 상시적으로 공연하는 작품이 나오고, 지속된 공연으로 예술가들의 연습과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일회성 공연이 아닌 상시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들이 점차 늘어가고 자리잡아 가고있다. 이런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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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분야의 활성화에 제약은 공연 공간확보 뿐만 아니라 어려운 노무설계였다. 문화예술 분야 특성상 공연시간이 저녁시간이 많고, 예술가들의 다양한 연습시간대 때문이다. 그러나 다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사회적기업으로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면서 직원 100%가 주주로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 참여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노무설계를 구축했다. 9시~18시 일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저녁시간 공연은 근무외 시간 인정 및 수당 지급(자체기준 2시간 이내)을 하고 있다. 전날 공연 등으로 다음날 낮시간대에 휴식을 하고자 하면 월차, 반차 등을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쓴다. 예전처럼 공연 후 단체로 쉴 때는 개인별로 연습을 하면 근무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다양한 변수를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매년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취업규칙을 개선해나가면서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기업적인 운영방식을 적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네트워크로 함께 성장하기
 
꿈꾸는씨어터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호혜와 연대의 방법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지역공연예술프리마켓 '대구 아트 굿 페어' 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지역 공연예술인들의 쇼케이스 무대를 보고 공연 티켓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구매하는 일종의 소액투자다. 지난해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참가팀 쇼케이스 무대가 열렸고, 그 후 꿈꾸는씨어터에서 뮤지컬, 밴드, 타악, 가야금, 클래식, 무용,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8개 참가팀의 공연이 계속 이어졌다. '아트굿페어'를 통해 공연예술인에게는 안정적인 공연 제작 환경과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 투자의 의미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경험하게 하는 지역 내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예술단체에 공연장을 공유하고 함께 상설기획공연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역의 19개 공연단체가 참여하여 국악상설기획공연 '풍류열전'을 진행했다. 올해부터 무료대관사업을 공모하여 7개 단체가 선정되어 17일간 무료대관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년 내내 지역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지역관객들은 다양한 지역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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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이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와 만난다는 것은 문화예술계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기회를 발견하는 것. 지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지역에서 사회적 자본을 확대해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 이를 통해 지역 내 다양한 단체들과 연계하여 지역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그 결과로 풍성한 문화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는 대구경북의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오기까지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시도들과 노력을 해왔는지, 각 조직의 첫 씨앗이 과연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곳곳의 삶의 공간에 씨앗이 심겨져 새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의 숲을 이루는 대구경북을 상상하고 만들어갑니다.
 
 

 

(사)커뮤니티와 경제 이대성 연구원

 


 

(사)대구사회연구소 웹진 참세상햇새벽 2015년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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