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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여성] 여성친화적 일터, 사회적경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0.31 조회수 1,585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 <여성>

 

 

 

 
여성친화적 일터, 사회적경제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오기까지 그 씨앗이 무엇이었는지 첫 번째로 동구 안심마을의 사례를 통해 ‘대화하는 주민’과 ‘주민들의 필요를 잘 조직화하였던 점’을 주목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사회적경제의 씨앗은 생활 가운데에서 일터를 발견하고 조금 다르게 일하는 ‘여성’임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2014년 9월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률은 60.8%입니다. 이 중 남성 고용률은 71.7%이고 여성 고용률은 50.4%입니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결혼, 임신, 출산 및 육아로 퇴직 후 복귀하지 못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육아휴직 제도를 남성과 비정규직 근로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육아 단계에 맞는 맞춤형 대책과 리턴쉽, 시간제일자리 등 재취업 형태를 다양화하여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단축근무 등이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기업이 적고, 취업사이트에는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생활 가운데에서 일터를 발견하는’ 여성친화적인 일자리
 
사회적경제는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는 생활경제 안전망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젊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초등학생 자녀들의 방과 후 수업, 안심할 수 있는 깨끗한 농산물, 식품 등등 다양한 생활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일들이 많습니다. 이는 여성이 활동하는 공간에서 주로 이뤄집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일터와 삶터가 분리 되지 않을 수 있는 근로환경은 여성의 참여가 쉽고 여성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사회적경제 조직의 종사자 중 여성의 참여비율이 높습니다. 2012 사회적기업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고용 현황에서 여성의 비중이 적게는 일자리 제공형이 59.1%, 혼합형이 86.3%이고, 마을기업은 종사자 중 71.3%가 여성으로 여성들의 역할이 큼을 알 수 있습니다. 반찬, 식료품점, 카페 등 사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이야기의 공간을 제공해주며, 농촌에서는 부족한 돌봄서비스를 담당하고 마을의 생산품을 판매해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하여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 소득 증대가 이뤄집니다.
 
 
우렁이밥상.jpg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우렁이밥상 협동조합은 성서지역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고민하고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성서학부모회’와 ‘와룡배움터’ 활동이 시작이 되어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반찬가게로 어머니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사업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육아로 일을 그만 둔 어머니들이 마을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마음으로 친환경 반찬가게로 삶의 공간에 일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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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사회적기업 가경복지센터는 경력단절여성과 농촌지역의 여성을 고용하여 재가복지서비스 및 노인장기요양보호사업, 고령자 취업 알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직원분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것 보다 직접 어르신을 만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부모님을 모시듯 도움이 필요한 일을 해드릴 수 있어서 더 보람이 크다고 합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인 ODS다문화교육연구소는 결혼이민여성을 방과 후 수업 강사와 공공기관 및 기관의 통번역가로 고용하여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여성이 직접 세계문화지도사가 돼 직접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여 다양한 놀이, 음식, 의상을 선보이는 체험식 진행하여 이민여성들이 교육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ODS다문화교육연구소.jpg
사회적기업 ODS다문화교육연구소
사회적경제는 조금 다르게 일하는 ‘여성’에게 새로운 영역
사회적경제 조직은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중요시하여 모두가 주인인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특성상 성과위주, 상명하복에 익숙한 남성의 방식보다 과정위주, 관계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활동에 익숙한 여성의 방식이 유리합니다. 현장을 다녀보면 서로가 자주 만나고 묻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공감하는 능력이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데 많은 참여와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힘으로 연결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최근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가사와 자녀 양육 부담으로 전일제 근로가 힘든 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고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여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기업은 업무 시간을 조율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경력단절여성들은 육아와 병행하며 자신의 업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여성의 참여 비율이 높아 여성 친화적 업무 환경을 가집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사회적경제 조직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업무 역량을 발휘하도록 노력하면, 사회적경제는 새로운 일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들을 통해 삶터 안에서 여성이 일터를 만들고 그 일터가 지역사회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져가길 응원합니다.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씨앗이야기’는 대구경북의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오기까지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시도들과 노력을 해왔는지, 각 조직의 첫 씨앗이 과연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곳곳의 삶의 공간에 씨앗이 심겨져 새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의 숲을 이루는 대구경북을 상상하고 만들어갑니다.
 
 

 

(사)커뮤니티와 경제 이대성 연구원

 


 

(사)대구사회연구소 웹진 참세상햇새벽 2014년 1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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