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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대구 최고령 사회적 기업 (주)화진산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2-20 10:16 | 2,432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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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을 비유하자면 자전거 타는 것과 같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뒤에서 누가 잡아주지만 결국은 그 손을 떼어내고 혼자 달려야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혼자서도 자전거를 타고 달려갈 수 있게 기업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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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화진산업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적기업이다. 이 기업은 작은 택시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3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 지역 내 사회적기업 중에서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IMF 이후 ‘장애인 고용’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다

대구 동구 각산동에 위치한 화진산업은 1981년 대구에서 설립된 대구 토종 기업으로 올해로 3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기업이 사회적기업의 간판을 달게 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현재까지 대구에 운영 중인 104개의 사회적기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매출 역시 약 30억원에 달하고 종업원 수도 30명이 넘는 대구 대표 사회적 기업이다.

장갑제조, 사무기기 임대·판매, 차량정비 등을 하고 있는 이 기업은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35명의 직원 가운데 80%인 28명이 장애인이다.

화진산업 서기석(47) 대표는 “1981년 아버지가 택시회사로 화진산업을 처음 시작하셨다”며 “그러다 IMF가 지나면서 새로운 기업 유지 방안으로 ‘장애인 고용’을 하나의 돌파구로 삼으셨고, 그것이 화진산업의 새로운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장애인 고용을 시작한 화진산업은 2003년 ‘장애인고용촉진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07년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에는 대구에서 2번째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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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그 당시 대구에는 낙동강보호 관련 사회적기업이 하나 있었고 2008년 2차 인증기간에 화진산업과 다른 기업 두 개의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며 “그 중 남아있는 기업이 우리 기업뿐이라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얻은 이윤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은 시장에서의 이윤 창출도 어려운 현실에서 두 가지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회적기업 성공을 ‘하늘의 별따기’라고도 표현한다. 서 대표는 “나는 1993년도에 회사에 합류하게 됐는데 4형제 중에서 제일 막내여서 잡혀온 것 같다”며 “형도 한번 일을 시작했다가 1년도 안되어 그만둘 만큼 힘든 일이 많았다”고 웃음 지었다.

◆‘수익구조’와 ‘책임감’ 없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사회적기업

현재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연 3~4% 고정금리를 취하는 미소금융 소액대출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 사회적기업 나눔보증, 사회적기업 연대공제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고 첫걸음을 떼고 있다.

이어 그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평균 3년에서 길면 5년 정도로 끝나는 지원”이라며 “정부의 지원만 보고 뛰어들었던 사회적기업들이 이런 실정을 마주하게 되면 많이들 포기해 버리고 만다. 사회적기업 안에서도 엄청난 경쟁이 존재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 대표는 회사의 유지는 물론 성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배웠다. 그는 “기업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뭐든 하기 위해 택시 운전, 정비사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도 모두 취득하고 사회복지에 관한 공부를 시작해 대학 학사도 받았다”며 “또한 우리 기업은 거래처가 원하면 어디라도 직접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원칙을 오랜 세월 지키다보니 거래처가 많아지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화진산업은 현재 100여곳 이상의 거래처를 두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 임에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서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전문인력지원제도’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문인력지원제도’는 정부가 기업에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그들의 임금 50%를 지원하고 있는 제도이다. 그는 “많은 지원은 사회적기업 성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내부 감시망에 대한 지원인 ‘전문인력지원제도’ 같은 지원을 꾸준히 해준다면 회사의 성장과 자생력을 기르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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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책임감’과 ‘수익구조’를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은 많은 지원이 있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쉽게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기업들이 아주 많다”며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성과를 내야 기업이 유지가 되고 기업을 유지해야 사회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보다는 사회적 성과를 우선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확실한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지원이 없이도 회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야 하고,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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